어제인 12월 10일 토요일 오후8시 오랜만에 격투기팬들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한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ROAD FC 데뷔전을 치룬 김보성이다. 연예인 김보성이 로드FC에 대한 맹렬한 열정은 예전부터 대단했다. 로드FC경기마다 참관해 경기들을 일일이 살피며 한국선수들과 외국선수들이 경기할 때면 누구보다 열정을 다해 응원을 해왔다.

 

 

그런 그가 로드FC에 나서겠다고 했을 때 실상 예상되어진 바 아니지 않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실 것이다. 왜냐하면 그간 로드FC에서 경기에 앞서 은근히 해온 쇼맨십 들이 입방아에 올랐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러한 양상이 이루어지지 않겠냐 하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 개인적으론 경기에 앞서 관중들의 기대감을 형성하게 하는 약간의 행동이 더해진 쇼는 크게 나쁘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기를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그러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부분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이 경합을 벌이는 경기 그 자체까지 이어지려면 선수들의 경합이 그 기대에 맞게 부흥해 줘야한다. 이건 필히 프로격투경기라는 이름 아래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로드FC는 몇번의 비난을 받은 바가 최근까지 있었기 때문에 김보성의 로드FC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대해서도 다소 비난받을 위험이 있었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 김보성 상대인 콘도 테츠오라는 일본인 선수는 공식 비공식 시합을 합쳐 50회가 넘는 격투경기를 치룬 프로 선수다. 아무리 김보성이 스포츠를 좋아하고 격투기를 좋아한들 일반인인 그가 기대감에 맞는 재미있는 경기를 치룰 수 있을까 싶었다.

 

 

단지 김보성이란 이유로 흥행을 위해 쓰여져야 했던 역할만 해버리면 된다.라는 그런 식의 경기가 진행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날의 경기를 보고 그런 생각이 , 그런 예상이 틀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상당수 되실 거라 본다.

 

 

처음 데뷔전을 치룬 김보성은 50의 나이에도 진지한 눈빛으로 저돌적으로 공격했다. 으리(의리)를 외치며 조금은 코믹하게 본인의 캐릭터를 유지한 그는 이 날 로드FC 데뷔전에선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예상밖의 선전이란 오늘 김보성 선수의 경기에서 쓰여져야할 말이 되버린듯, 그의 초반 러쉬는 강력했다. 중간에 암바를 당해 팔을 콘도 테츠오선수에게 잡힌채 꺾인 위기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일어나는 파워를 보여주며 50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히려 파운딩을 하며 경기의 양상을 본인 쪽으로 확실히 이끌어 냈다.

다만 이 파운딩 직후 지친 기색이 역력해지며 마지막까지 열정을 불사르며 펀치를 날렸던 김보성은 오른쪽 눈에 부상을 당해 경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원래가 왼쪽눈 시력이 제로였던 만큼 데뷔전  경기에 나서며 오른쪽 눈까지 부상을 당해, 앞이 보이지 않았던 그에게 있어 이 포기는 열정의 사그라듬이 결코 아닐 거다. 오히려 소아암 아이들을 위해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까지 경기를 이어가야 하나 고민했던 김보성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승패에 상관 없는 경기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보여준 그가 수많은 격투기 단체의 이름보다 이 날 만큼은 더 빛나지 않았나 싶다.

 

경기후 그는 소아암 환자를 위해 온몸을 불살라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연신했다. 그런 그에게 김보성이란 사람이자 선수에게 경기를 끝까지 보신 분들이라면 그의 역할을 훨씬 더 상회하는 진정성을 의심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개인 주관적인 의견이 담긴 포스팅이니다. 다소 마음에 안드시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와 양해를 해주신다면 큼 마음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