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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조기 총선 2017

2017. 6. 9. 06:03

영국 조기 총선 2017

 

 

영국 총선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전세계의 경제 판도가 바뀐다. 바로 브렉시트 때문이다. 현재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가 탄핵까지 거론되며 실제 위기에 처한 만큼 브랙시트를 추구하고 있는 메이총리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어쩔 수 없이 우리 경제에 까지 미치는 영향이 생길 전망이다.

 

 

영국 조기총선 투표가 8일 오전 7시(현지시간) 시작됐다. 2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앞두고 과반의석을 늘려 강력한 협상권을 쥐고자 요청한 총선이 시작된 것이다.

 

 

 

이날 투표는 오후 10시 마감되며 방송사들은 투표 종료와 동시에 출구조사 결과를 내놓는다고 한다. 선거 결과는 경합 선거구들의 결과가 나오는 8일 새벽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들은 집권 보수당 지지율이 노동당을 적게는 1%포인트에서 1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한때 20%포인트에 달했던 격차가 좁혀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포인트차가 각 집계회사에 따라 편차가 상당히 크다.

 

 

 

대다수 여론조사기관이 보수당이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 전망은 보수당의 과반 확대부터 현상 유지, 과반 상실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을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콤레스는 보수당 44%, 노동당 34% 지지율을 내놓고 보수당이 74석의 과반을 예측했다.ICM 조사에선 보수당이 46%, 노동당 34%로 나왔다. ICM은 96석의 과반을 예측했다.

 

 

 

반면 서베이션은 보수당 41%, 노동당 40% 등의 조사결과를 내놓고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고브는 기존 조사방식에 의한 조사로는 보수당 42%, 노동당 35% 지지율이 나왔다면서 보수당의 "안정적인 과반"을 예측했다.

 

 

 

하지만 유고브는 새로운 다른 방식의 조사로는 보수당 302석, 노동당 268석의 중간예측값을 내놓고 "보수당이 326석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격차가 좁아 보수당이 326석을 얻을지를 말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수당은 현재 650석 가운데 과반(326석)에서 5석 많은 330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의장·부의장·북아일랜드 신페인당 등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의석수를 뺀 실제 표결 기준으로는 17석의 과반을 확보하고 있다.

 

 

 

영국 하원 선거는 정당명부 비례대표 없이 전체 650개 개별 선거구별로 최다득표자를 당선자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노동당 지지층이 많은 젊은층 투표율이 선거 결과를 가를 것이라는 게 여론조사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보수당이 지금보다 의석을 크게 늘리면 메이 총리는 안정되고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해 '하드 브렉시트'를 안정적으로 추구할 수 있게 된다. 하드 브렉시트는 EU에서 떠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이탈하는 것을 뜻한다.

 

 

 

(한 남성이 영국 옥스퍼드 인근 교외 지역에 마련된 총선 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예쁜 건물과 공간이 투표소라니 놀랍기 그지없다)

 

 

하지만 보수당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의석을 얻으면 메이 총리는 총선 요청 직전의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지 못한 책임론이 당내에서 제기되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나아가 보수당이 과반을 잃게 되면 복잡한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보수당이 제1당을 할 경우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를 추진할 수 있지만 2010년 총선 직후 출범한 보수당-자유민주당 연정이 이번엔 쉽지 않은 형국이다. 바로 자민당이 '하드 브렉시트' 반대를 공약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노동당과 제3당이 예상되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모두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구하면서 연정은 배제했지만 사안별 정책연합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동당과 SNP의 의석을 합친 의석수가 과반에 이르면 경우 정책연합에 의존하는 노동당 소수정부 출범이 가능해진다.

메이 총리로선 과반의석을 내줄 경우 책임론에 직면해 리더십이 흔들리고 최악에는 총리직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의석수는 보수당 330석, 노동당 229석, SNP 54석, 자민당 9석, 기타 28석 등이다.

 

 

 

이번 총선이 영국을 넘어 세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까닭은 일단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방향이 좌우될 수 있다는 데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앞서 서술한 것 처럼 EU와의 탈퇴 협상을 앞두고 압승으로 국민 공감대를 형성, 강력한 협상권을 손에 넣고자 재신임 절차로서 조기총선을 요청했다.

 

 

 

그 때문에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의 성적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브렉시트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과 보수당 중 어느 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느냐에 영국 진로가 달렸다고 진단했다.

 

 

EU를 떠나는 영국은 세계 각국과 통상 관계, 자국 법규, 국경과 관세 체계를 완전히 다시 정비해야 한다.

 

 

보수당, 노동당 모두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한 만큼 탈퇴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EU와의 향후 관계와 관련한 보수당과 노동당의 성향이 무척이나 달라 어느 쪽이 힘을 얻느냐에 따라 브렉시트의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

 

보수당은 EU가 보장하는 단일시장과 관세통맹에서 완전히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를 표방하지만 노동당은 더 부드러운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

 

보수당은 공약을 통해 "나쁜 합의보다 아예 합의하지 않는 게 영국 입장에서 낫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영국을 '리셋'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제러미 코빈 당수가 이끄는 노동당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의 혜택을 유지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내걸었다.나아가 노동당은 나중에 도출될 브렉시트 최종 합의안이 의회 표결을 거치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어 탈퇴를 사실상 저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영국이나 EU는 기본적으로 아직 브렉시트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유럽연합을 탈퇴한 영국이 보호무역주의를 채택할 것인지, 정부의 역할이 줄어들거나 더 늘어날지 등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이번 총선을 통해 신임을 얻을 정권이 브렉시트의 성격을 만들어 가는 데 더 큰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영국은 최근 수십 년간 이번 총선에서처럼 이념적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선택에 직면한 적이 없다. 그런만큼 지구촌 모두가 좌우 이데올로기의 격전장으로 이번 영국 총선을 주목하고 있다. 과연 승리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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