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시범경기 첫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31)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파크에서 열린 2017 MLB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루타 1개 포함 2타수 2안타로 활약했던 박병호는 이날 첫 타석부터 아주 시원하게 홈런을 터뜨렸다. 야구팬들 또 MLB팬들이라면 이 소식이 오늘 그 어떠한 소식보다 반가울 거라 생각된다.

 

0-2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보스턴 좌완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5구째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솔로포를 터뜨렸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 버리는 비거리 약 128m의 대형 홈런이었다. 또 박병호는 홈런에 이어 희생플라이로 연속 타점을 올렸다.

 

 

(박병호가 대형 1점 홈런을 폭발시키는 장면)

 

박병호가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어느 때보다 여유가 보인 경기였다. 상황은 그에게 유리하지 않았지만 조급함은 없었다. 그 덕분이었을까. 박병호는 시범경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 지었다. 박병호는 포토마이어스 컨트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탬파페이 레이스와의 시멈경기 개막전 라인업에 6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예상 외의 선발 출전이었다. 박병호 스스로도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박병호는 경기 당일 아침에야 출전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만큼 박병호의 현재 상황은 녹록치 못하다는 뜻이었다.

 

 

 

지난해 기대를 한 봄에 받고 첫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완 상황이 영 달랐다. 캠프 시작전, 팀에서 지명할당되며 마이너리그 소속 초청선수 신분으로 미네소타 캠프에 참가해야 했던 박병호다.

 

 

이런 박병호는 의기소침해 하기보다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 했다고 한다. 박병호는 " 누군가 잘하면 잘하는 거고, 또 못하면 못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 나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지만, 지금은 타석에서 배트 돌리는 모습, 타이밍이 앞에서 맞는 모습 등이 더 중요하다. 감독과 코치님들도 그런 모습을 볼 거라 생각한다" 라 전했다.

 

 

그래서 그런걸까. 출발이 좋은 박병호다. 2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고, 그 중엔 우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장타도 있었다. 박병호는 2회 2사 후 탬파페이 우완 오스틴 프루이트의 빠른 볼 93마일 약 150km의 속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만들어낸 결과. 팀의 첫 안타가 박병호에게 나왔다.

 

 

 

박병호는 경기소감에 대해 "오늘이 첫 경기이고 시범경기 성적이 중요하니 내가 긴장할 수 있었는데 생각한 것이 있다. 잘하고 싶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고 작년에 비 시즌에 부족한 걸 연습했으니 그 부분이 경기 때 잘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번 시범경기를 잘 해야 다음에 도전할 수 있는 입장인데, 그 부분에 너무 신경 쓰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 편하게 하려고 했다. 스스로 만족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 첫 경기치고 나쁘지 않았다는 것에 오늘 경기 의미를 두고 싶다" 고 말했다.

 

 

 

 

 

 

경기후 폴 물리터 미네소타 감독 역시 "박병호가 그래도 올해 두 번째라 그런지 더 편안해 보였다. 불리한 보라운트에서도 빠른 볼에 대한 대처가 좋았고, 힘도 더 좋아진 것 같더라"면서 "팔툭에 한 문신이 이전보다 공간이 더 넓어보여다"는 농담까지 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삼진 3개를 당했다. 그렇다고 이후 진행한 시범경기에서 위치나 마음가짐이 달라진 건 없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첫 경기서 2안타를 때려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걸 박병호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박병호 또한 " 앞으로 한달 가까이 시범경기를 할텐데 부상 없이 오늘처럼 편안하게 입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박병호가 자신이 말했던 대로 부담을 떨쳐내고 즐거운 준비를 해 더욱 멋진 타자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겠다. 박병호 화이팅!